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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지방선거

부산녹색당 지방선거 로드맵 그리기 1차 모임 후기_양재평당원

 

 

부산녹색당 지방선거 로드맵 그리기 1차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부산녹색당원 양재평입니다.

 

지난 9월 16일, 2018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첫 당원 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부산녹색당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준비해나갈지 논의하기 위한 첫 모임이었습니다. 녹색당은 2014년에 지방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데요. 그 뒤 녹색당의 지방선거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지역차원의 논의와 준비가 늦었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2018년 지방선거는 늦지 않게 잘 준비하고자 이 시점에서 논의를 시작한 것입니다. 녹색당은 선거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을 당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선거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당원님께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망설이시거나 꼭 그래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계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선거에 관해 논의를 하는 자리에는 평소보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적다는 사실로 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부산녹색당에게, 그리고 개인에게 이번 선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와 이번 선거의 목표를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선거로 세상이 확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투표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면 투표는 허용되지 않았을 거라고 미국의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은 얘기했지요. 하지만 저는 주기적으로 다가오는 선거기간이 시민들을 공동의 문제에 관심 갖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건 무엇이고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가 선거기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간에 녹색당이 지니고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기존 정치에서 소외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당선을 목표로 해야겠지만 당선 여부를 떠나서 선거 참여 자체를 녹색당 정치 활동의 연장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모임에 참여하신 많은 당원님께서도 이번 선거를 녹색당이 발전할 수 있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인을 발굴하고, 정치 경험을 쌓고, 그동안의 활동을 성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득 안고 말이지요. 저는 선거를 치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선거 이후에 녹색당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번 선거를 통해 부산녹색당이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선거에 출마할 후보가 지녀야 할 요건과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당원님들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던지 다른 주제보다 더 많이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녹색당의 강령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과 의제 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하고, 당원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 등이 있었고, 체력과 말하기 능력, 지역에 대한 지식 등 다소 충족하기 어려운(?) 요건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당원님들께서 부산녹색당의 선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후보를 선정할 객관적 기준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 비용 마련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이 주제에 이르자 신나고 활발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침울하고 심각해졌는데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비용은 얼마이고 그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거를 맞이하여 특별 당비를 모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고, 후원행사를 열자는 의견과 후원회를 조직하자는 의견도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부산녹색당이 지금껏 한 번도 후원행사를 열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원행사를 조만간 꼭 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2018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첫 모임에서는 선거의 의미와 목표, 후보 선정 기준, 선거 비용 마련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출마지역과 후보 그리고 선거 준비에 필요한 여러 사안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당원님께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부산녹색당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녹색당은 문턱이 낮은 정당입니다. 저는 녹색당의 모든 당원이 정당 활동의 주체라는 뜻으로 이 말을 이해합니다. 전체 한국 정치의 문턱을 낮춰서 모든 시민이 주체가 되는 데 녹색당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