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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지방선거

2018년 지방선거 출마의 변_ 김상미


2018년 지방선거 광역비례대표 후보 출마의 변

안녕하세요, 부산녹색당원 여러분, 저는 부산녹색당원이며 성평등위원회(준) 위원장을 맡은 김상미입니다.


당사자의 정치! 일상의 성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젠더퀴어로서 2018년 지방선거에 광역비례대표 후보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짧지만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해 온 제 삶이 어떻게 정치와 연결되는지에 대해 해석하고, 저의 정치의식을 통해 젠더의 역사와 지난 정부의 성정치를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 현재 일반화된 보편적인 성정치에 균열을 내고 틈을 벌려 규범화된 젠더체계를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제 가족사를 되짚으면서 한부모 가정 속에서 경험했던 개인의 문제들이 지극히 사회적인 문제이며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내는 시혜적인 눈빛, 그리고 나를 떳떳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분위기들이 저를 사회 낙오자로 몰아갔고 보이지 않는 체제를 온몸으로 기억하게 했습니다.

제 삶에서 아버지는 가부장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나약한 알코올중독자였습니다. 그 속에서 작동하는 가부장체제는 지배적이고 폭력적이며 남성 중심적입니다. 그리고 가부장체제는 부불노동으로 여성을 착취하고 정부가 자본과 결탁하여 부와 권력을 축적하도록 돕습니다.

공적인 공간인 학교에서도 그렇습니다. 단일한 젠더 교육과 이성애 중심적인 학습의 연장선에서
늘 불편했습니다. 대학교 때, 공개적으로 호모포비아들에게 따돌림과 무시를 당해 왔던 경험들이 제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나를 드러낼 수 없는 경험들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사회가 정한 규범 밖에 있는 개인을 사회낙오자로 낙인 찍었던 경험과 상처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저를자기검열과 자기 혐오로 억압해왔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규범의 강제 속에서도 제 정체성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자동으로 소속되는 가족, 사회적 계급, 특정한 방식으로 강요되는 성역할,이분법적으로 분류되는 생물학적 지정-성별의 틀 속에서 기존 여성의 역할을 거부하고사회가 임의로 규정지은 규범에 벗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누구를 위한 사회적 규범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이상한 규범들을 어떻게 저항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어떤 인문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강의에서 저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충격과 동시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을 받았고, 지금 현재 사회 시스템의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강의 이후에 기술과 예술, 인문학과 페미니즘을 배우기 시작했고, 다양하고 다층적인 경험을 하기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성소수자 인권단체에 가입하게 되었고 지인의 소개로 녹색당 활동을 확장해 나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녹색당 선거학교 강의를 듣고 녹색정치를 실현하고 참여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졌습니다.

현재 한국의 젠더 정책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배제하고, 청소년/비-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부계 친족만을 정상 가족이라고 단일화하는 정책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류에 포함되지 않는 비-주류들에게 공식적으로 혐오를 승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정치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정말 끔찍합니다. 매년 각 지역에서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그것을 막는 극우 보수혐오 세력들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처음으로 열린 부산퀴어문화축제에서도 혐오세력들이 조직화하여 움직이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해운대구청의 공무원들은 극우 보수혐오세력들의 반발 때문에 업무 방해로 힘들었다는 얘기를 해왔습니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열라고 말했고, 차별이 없어지는 날에 퀴어문화축제를 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 제정된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인권 증진 조례에는 '구민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국가, 출신민족, 용모 등 신체조건, 병력(病歷), 혼인 여부, 정치적 의견 및 성적(性的)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인권조례에 반하는 발언들을 한 것입니다.

부산광역시 구마다 인권조례가 있지만, 성정체성 및 성적 지향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 조례는 해운대구 외에는 없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존재를 지우려고 하는 부산시 각 지역구에 성소수자의 인권 조례를 명시할 것이고,학생인권조례를 만들것입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부산광역시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과선거법 개정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 지구 안에서 규정되는 모든 존재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동물)편견과 폭력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그 미래를 향해 희망을 이어갑시다.

부산녹색당의 광역비례대표 출마자로 저를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1월 23일
부산녹색당원 김상미 씀


*부산광역비례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부산당원 57 이상 추천이 필요합니다. 지지 의사와 함께 ‘추천합니다’와
자신의 실명과 지역구를 댓글로 달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